티스토리 자체 광고가 시작되면서 수익 하락과 광고 게재 제한까지 다양한 문제로 블로거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은 티스토리 자체 광고의 문제점들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티스토리 자체 광고 문제점 모음
1. 티스토리 블로거들에게 과도한 수익 착취
티스토리 자체 광고는 티스토리 블로그의 상단 혹은 하단 1곳에 랜덤하게 노출됩니다. 이 말만 들으면 전체 페이지에서 광고 자리 1개를 차지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블로거 수익 측면에서는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뺏길 수도 있는 심각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애드센스는 상단 광고가 다른 위치 광고보다 수익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블로거마다 다르지만 전체 수익의 70~90%가 상단 광고에서 나오기 때문에 만약 상단에 자체 광고가 50% 비율로 노출되면 해당 블로거의 전체 수익 40~50%가량을 가져갈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상단 노출 비율을 더 높인다면 카카오의 수익은 더욱 높아지고 콘텐츠를 만든 블로거들은 더 수익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상단 광고 노출을 하는 것 자체가 블로거들에게 상당한 수익을 착취하는 행위입니다 이렇게 과도한 수익 배분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2. 카카오와 티스토리 블로거들 간에 불평등한 관계
카카오는 티스토리 블로거들에게 자체 광고를 시작하면서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23년 1월 3일 이용약관을 고치며 그동안 없던 자사 광고를 막는 행위를 금지하는 ‘운영 고도화를 위한 통상적 조치’를 알렸습니다.
이게 통상적인 조치인가요?
6월 27일에 티스토리 자체 광고가 시작되며 다시 공지로 자체 광고에 대한 몇 가지 답을 했습니다. 이걸 읽으며 티스토리 블로거들은 카카오 측 통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카카오는 앞으로 애드센스 수익을 얼마나 가져가는지도 블로거들에게 밝히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초기에는 카카오가 눈치를 보느라 상단 광고 비율을 낮추고 있다가 서서히 상단 광고 노출을 높일 수도 있기 때문에 블로거들은 알 수 없는 정보와 불평등한 위치에서 당하고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카카오는 블로거의 광고를 미 노출하는 조치도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블로거 페이지에 광고가 많아서 ‘가독성’이 떨어지면 블로거의 광고를 안 보이게 조치하겠다는 말입니다. 자기들 광고는 놔두고 블로거의 광고를 없앤다고 다시 한번 일방 통보했습니다. 상하단에 노출되는 티스토리 자체 광고에 클릭률을 높이기 위한 꼼수로 밖에 안 보입니다.
앞서 카카오가 티스토리 블로거들에게 가져가는 수익 착취에 대해 말씀드렸지만 자체 광고 전에도 카카오와 티스토리 블로거들은 불공평한 관계 속에 있었습니다.
정책 위반에 대한 긴 제재와 고질적인 블로그 저품질 문제 그리고 이에 대한 카카오 고객센터의 무성의하고 편의적인 조치에도 무료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는 이유로 참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수익 배분을 하는 관계이므로 정당한 대우를 해야 할 것이지만 이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3. 카카오의 상도덕 문제
티스토리를 운영하는 카카오는 이용자들과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통보하였습니다. 블로거들은 이런 식으로 광고를 붙일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티스토리를 사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동안 무료로, 애드센스를 붙일 수 있는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스토리와 카카오에 감사함을 느끼며 열심히 콘텐츠를 만들고 수익도 만들어 냈었는데 이제 와 빨대 꼽는 행위를 결정했습니다.
이것은 마치 건물주가 가게 입구에서 동일 상품을 파는 짓입니다. 세입자가 만든 콘텐츠로 손님이 들어왔는데, 카카오도 자기 상품을 팔아버리면서 손쉽게 수익을 나눠 가져가는 것이죠. 양심이 있다면 카카오는 티스토리 운영 비용을 블로거들에게 트래픽 양에 따라 호스팅 비용을 받는 게 옳을 것입니다.
4. 블로그 콘텐츠 품질 저하
티스토리 자체 광고는 현재 초기 운영이라서 블로거의 애드센스를 잘 제거하지 못하는 결함이 있습니다. 그로 인해 상기 이미지처럼 블로그 주인의 애드센스와 티스토리 애드센스가 위아래 나란히 나오고 있으며 모바일에서는 광고밖에 안 보이는 일이 발생하곤 합니다.
애드센스는 이렇게 사용자 경험을 방해하는 행위를 조심하라 권고하고 있습니다. 페이지 내에 광고를 너무 많이 배치하면 조잡하고 어수선한 인상을 주고, 방문자가 접속한 페이지에 원하는 정보가 없이 광고만 나온다면 바로 다른 블로그로 나가버릴 것입니다.
물론 카카오는 이런 상황을 예측해서 앞으로 가독성이 떨어지면 블로거의 광고를 안 보이게 조치한다고 당당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결함이 조치되면 블로거 수익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5. 서비스 투자는 뒷전
티스토리는 그동안 애드센스를 붙일 수 있는 무료 블로그로 애용되어 왔으나 무료인 만큼 관리나 투자는 뒷전이었습니다.
서비스 장애로 블로그 접속이 되지 않는 날에 애드센스 수익이 날아가는 일도 몇 번 있었고 성능도 떨어져서 고질적인 문제로 ‘광고 게재 제한됨’ , ‘애드센스 크롤러 호스팅 서버에 연결할 수 없음’ 문제가 늘 따라다녔습니다.
심심하면 발생하는 서버 성능 문제가 있었지만 무료라서 참아왔습니다. 그러나 티스토리 자체 광고를 시작 한 27일 이후에도 크롤러 오류가 발생하였습니다.
희망적이게도 이 상황은 오래가지 않을 겁니다. 블로거들에게 애드센스 수익을 가져가서 그 돈으로 투자는 좀 할 겁니다. 카카오도 이제 광고 게재 제한을 안 당하기 위해서 말이죠.
6. 알량한 추가 수입 모델
카카오는 수익이 떨어지는 블로거들의 원성을 예상한 듯. 올 하반기에 블로그 운영자들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모델을 공개하겠다고 합니다.
예상을 해볼까요?
A 안) 새로운 광고 플랫폼?
애드핏이나 데이블 같은 광고 플랫폼의 추가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광고 플랫폼은 카카오 입장에서나 블로거 입장에서도 쉽고 간편한 수익 모델입니다. 그러나 카카오는 스스로 애드센스 광고를 선택할 만큼 다른 광고 플랫폼의 단가가 처참합니다. 블로거들에게 도움이 안 됩니다.
B 안) 네이버의 인플루언서 제도?
네이버처럼 헤비 트래픽 블로거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가 마련될 수도 있습니다. 열심히 활동하는 블로거에게 보상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어 긍정적이나, 이런 제도는 일부 블로거에게만 수익을 보전해 주는 것이며 카카오가 던져주는 몇 푼의 돈을 받으려 블로거들끼리 경쟁하는 것입니다. 카카오는 콘텐츠를 늘리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네이버가 증명했듯이 대다수 티스토리 블로거들에게 떨어지는 수익은 없을 것이고 블로거들만 지치게 만들 것입니다.
C 안) 포인트 제도?
일정 수의 글을 쓰거나, 글 하나당 적립되는 포인트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상금을 걸고 글쓰기 대회를 열 수도 있습니다. 활동에 따른 보상이니 모든 블로거들에게도 긍정적이나 카카오가 블로거들로부터 가져간 수익을 더 나눠줄 경우는 결코 없습니다. 이런 방식으로는 블로거들 수익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D 안) 다음 검색 노출?
추가 수익 모델은 아니지만, 카카오가 자신의 애드센스 광고를 달게 됨으로써 이제 티스토리를 키울 이유가 생겼습니다. 수익을 높이기 위해 다음에 티스토리 전용 검색 결과를 표시할 수도 있고 네이버처럼 자사 서비스로써 티스토리의 검색 순위를 높여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고질적인 저품질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 될 것입니다. 이런 조치로 블로거들에게 수익이 유지될 수 있기에 긍정적이나 과거였다면 더 얻을 수익을 카카오가 가져가는 방식이니 씁쓸할 뿐입니다.
티스토리 이용자로써 이번 자체 광고 신설은 실망스럽습니다. 카카오는 돈 안되는 서비스를 문 닫고 있어서 혹시 티스토리도 서비스가 종료될까 봐 걱정했던 저였으며, 다른 블로거들과 마찬가지로 카카오가 티스토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비용을 낼 각오도 하였으나 이번에 빨대 꼽는 모습을 보며 정이 떨어졌습니다.
이번 조치로 많은 분들이 다른 블로그 플랫폼으로 떠날 것입니다. 저도 덕분에 워드프레스라는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무료 서비스를 제공해 준 티스토리에 감사 인사드리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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